2007년 07월 07일
노는 것, 그리고 어제와 오늘
방학이 되면서 몇일동안 정말 폐인(?)스럽게 잘 놀았다. 사실 학기 중에 방학 동안에 뭐뭐뭐를 해야지 하고 생각한 걸 실천하려면, 저렇게 노는 것은 요즘 말로 "안습"인 일지만, 어쩌랴 학기는 끝났고 시간은 남고 당장 노는 것에 대한 유혹은 있고 말이지.
사실 방금전에 같은 과 학번 동기이자, 동아리로 알고 있는 한 친구의 블로그를 우연하게 들어가 보게 되었다. 내가 그 친구에 대해 아는 것은 그냥 겉모습과 주위의 평가정도뿐이었는 데, 왠지 뭔가 다른 모습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람에겐 누구에게나 다면적인 인격이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 친구에게서 그런 모습을 발견하니 뭐랄까.. 조금은 의외라고 생각된다. 철학적 이야기를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실 모습이 보이지 않는 가면과 변장을 하고 있는 온라인 상에서 자신의 다른 모습-그것이 실제 모습이든 꾸며댄 것이든-을 보여주는 것은 머릿속으로는 이해하고 있었고 여러 경험으로도 알고 있었는 데, 가까운 사람의 색 다른 모습을 보니 글쎄. 조금은 어색했다고 해야할까. 물론 그 친구가 자신의 감정에 대해 내색을 안하고 있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 데, 직접 자기가 밝힌 걸 보면 앞으로 신경 쓰일 일이 될것같다.
이렇게 생각하면 나를 오프라인에서 아는 누군가들도 여기서 내 다른 모습을 찾아 낼지도 모르겠다. 내 딴에는 일관된 행동을 한다곤 하지만, 몇몇 사람에게는 허세를 부린적도 농담식이었지만 '잘난척'을 해본적도 있으니 말이다.
요즘 생각해 보니 과거의 나와 비교하면 지금의 나는 변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변해왔다는 것을 실감한다. 고교생시절만 해도 내가 지금 이런 공부를 하고 있었을 지 나는 물론이고 주위의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하지만 지금은 이 분야에 열정이 싹트기 시작했으니 이걸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오늘의 장강의 물은 어제의 그것이 아니다라고 하지만, 어제의 나를 기억하고 있는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은 왠지 처연한 기분이 들게 한다.
# by | 2007/07/07 18:00 | 일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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