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나치 당 대회 다큐멘터리 - 의지의 승리(간단한 감상) 영화, 드라마

 
시험기간이지만 짬을 내서 쭉 훑어 봤습니다. 일단 이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레니리펜슈탈이 감독을 맡은 1934년 9월 뉘른베르크에서 열렸던 나찌당의 전당대회를 담은 정치 영화다. 수많은 서치라이트가 환상적인 스펙타클을 연출하는 가운데,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마치 신이 강림하는 듯한 이미지로 단상에 오른다. 그가 힘차게 연설을 할 때마다 청중은 일사불란한 반응을 보이며 광란에 빠진다. 광신적인 종교 집단처럼 히틀러의 일거수일투족에 열광하던 군중이 보이는 가운데, 확신에 가득찬 그들의 지도자가 포효하는 제스처를 취할 때는 탈혼망아의 상태로 접어든다. 배경음악으로는 바그너의 역동적인 독일 음악이 흘러넘친다.
히틀러의 도착, 군중들의 운집, 창공을 점령한 깃발들, 카메라의 세련된 기교, 바그너의 음악, 역동적인 제스처와 청중의 반응 등등 이 모든 영화적 테크닉과 편집은 입에 담을 수도 없을 정도의 집단적인 최면에 빠진 한 시대의 비극적 아름다움에 도달해 있다. 특히 편집 리듬은 지도자와 일체가 된 듯한 세련의 극치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제3제국 시대의 독일이 낳은 데카당스한 아름다움이자, 나찌 독일의 가장 노골적이고 뻔뻔한 선전 영화이다. 히틀러에게 봉사한 역사적 오명의 다큐멘터리이다."

라고 합니다.  얼마나 뻔뻔하게 "총통각하"에 대한 찬양을 했길래 저정도의 표현을.. 하는 생각이 드는 군요. 한번 살펴보도록 합시다.
  

  이 작품은 분명히 역사적 기록입니다. 당의 지시에 따라 제작했지만 여기에서 나온 사람들의 행동은 연출이 아닙니다. 이 영화를 언제 촬영했는 지 생각하면 여기에서 보이는 민중들의 반응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죠. 바로 도입부에서 나온 것처럼 제작 당시는 "독일의 고난이 시작되고 16년 후"이며,  ('위대하신 지도자'에 의해) "독일의 새탄생이 시작하고 19개월 후" 이기 때문입니다.
 
-뉘렘베르크 공항에 도착한 "지도자"와 당 지도부(괴벨스 박사도 보입니다)-

  히틀러와 당 지도부가 전용 비행기를 타고 뉘른베르크로 날아오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호텔까지 가는 길에서 시민들의 엄청난 환호가 생생하게 목격됩니다. 히틀러를 보고 꺼뻑죽으려고 하는 아낙네들까지 보이는 군요.:-) 그리고 이어 뉘른베르크 외곽의 히틀러 유겐트들이 야영지에서 캠핑을 하는 모습과  당 의회당에서 당 지도부의 연설, 히틀러의 노동자 사열등으로 이어집니다.
 
- 두체 호텔로 가는 길에서 환영 인파에게 답례를 하는 '지도자'-

  루돌프 헤스로 시작하는 지도부의 연설이 낯 간지럽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재미(!)는 있습니다. 히틀러의 자신감에 넘치는 표정이나 제스츄어도 눈 여겨 볼만 합니다. 그러나 불과 11년 뒤, '지도자'가 제창했던 제 3 제국은 최후를 맞고 이 곳에서 제국의 주요 인사들이 전범 재판을 받게 되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로 보입니다.

  내용외적으로 작품 자체의 완성도로 평가하자면, 수작급의 평가를 받을 만한 작품입니다.  당시 시대 상황을 보여주는 기록 필름으로서는 꽤 괜찮아 보입니다. 또. 영화사적으로 기술적인 평가도 상당한 걸로 설명되고 있고 말이죠. 작품 소개에서도 나왔듯이 가히 예술적이라고할만큼 당시 작품으로는 압도적인 영상미를 보여줬으니 말입니다. 물론 작품 설명에서처럼 나치에 대한 노골적인 찬양하는 영상물이긴 하지만, 이건 당시 독일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라 독일을 제외한 서구 국가-미영프등-에 대해서 나치당의 정당성을 보여주려는 선전물로서 의도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중간중간 보이지만 이미 이 시기엔 독일 민중들에게 선전물도 필요없을 정도죠. 일본처럼 교육으로 세뇌시킬 필요도 없이 너도 나도 자발적으로 나찌에 대한 열광적 지지를 보여준 시기였으니 말입니다. 

   작품 외적으로 지적할 점은 한국 출시 DVD에서는 자막 제작자가 이쪽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했는 지 인물이나 지명에 있어서 티가 상당히 보인다는 점입니다. 물론 열악한 한국내의 정식 판권을 가지고 출시된 영상 매체가 적고, 이 바닥 시장의 협소함을 생각하면 감수할 수밖에 없긴 하지만 말이죠.



덧글

  • 어부 2007/10/21 21:59 #

    알렙님 블로그에도 이게 올라온 적이 있는데 영상은 당시 시대를 생각하면 정말로 효과적인 모양이군요.
  • 키치너 2007/10/22 16:40 #

    어부/ 영상매체가 대중화 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조명,구도,음악을 모두 사용해서 압도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던 만큼 당시 사람들에게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독일 국민들에게는 자신들이 지지하는 대상이 얼마나 압도적이고 거대한 존재인지를 알려줌으로써 그들의 선택에 대한 심리적인 이유를 제공하고, 독일을 제외한 국가들에는 나찌의 독일 통치가 얼마나 독일 민중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지에 대해서 명백히 보여주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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