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든 괴물이든 당신이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 역사

"살인마든 괴물이든 당신이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 나 신경 안 써. 단 나는 아랍인을 증오하지 않는다는 것만 알아두게. 사실은 정반대야. 개인적으로 나는 유태인보다는 아랍인을, 특히 베두인을 더 좋아하지. 우리가 아직 망쳐놓지 않은 아랍인들은 자부심이 대단한 사람들이야. 때론 비합리적이고 잔혹하지만 인정이 많기도 하지. 문제는 생각하는 게 온통 뒤틀린 유태놈들(Yids)이야. 자식들의 정신머리를 고쳐놓기 위해서는 먼저 반대쪽으로 확 꺾어놔야 한단 말이지. 간단히 말해 그게 나의 핵심 지론이야. 이스라엘을 뭐라고 부르던 당신 맘대로 해. 리보위츠처럼 유태-나치 국가라고 떠들어 대든지 말이야. 그게 뭐가 어때서? 죽은 성자보단 살아있는 유태-나치 국가가 훨씬 낫지. 사람들이 날 카다피에 비유하건 뭘 하건 난 신경 안 써. 내가 무슨 젠타일들에게 존경받으려고 이 짓을 하는 줄 아나? 그 자들의 사랑 따위는 필요 없어. 당신 같은 유태인도 마찬가지야. 난 살아야 해. 그리고 난 내 자식들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무슨 짓이라도 할 작정이야. 교황이든 뉴욕타임스의 위선자들이 뭐라하건 난 신경 안 써. 난 누구든 내 아이에게 손을 드는 놈은 다 죽일 거야. 난 그 놈을 죽이고 그 놈의 애들도 죽일 거야. 인도주의? 제네바협정? 웃기지 말라고 그래. 그 놈이 기독교도든 무슬림이든 유태인이든 이교도든 상관없어. 먼저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는게 역사의 교훈이자 철칙이지. 유태민족이 지녔다는 고결한 도덕성이나 홀로코스트 독가스실에서 순결한 성자들이 되어 살아나왔다는 유태인들 얘기 따위는 이제 집어치워. 더 이상 그딴 얘기는 하지 말자고. 아인힐웨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거 하고 - 그 말벌 집을 완전히 끝장내지 못한 건 유감이야 - 아주 영양가 있었던 베이루트 폭격, 그리고 양민 좀 죽인일 - 아랍 놈 500명 죽인 게 무슨 대학살인가? 사실 그 일은 기독교민병대를 시키기 보다는 우리 손으로 직접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야 - 같은 선행들은 유태인이 숭고한 민족이니 만국의 빛이니 하는 헛소리에 드디어 종지부를 찍어줬지. 이젠 그 누구도 유태인이 고결한 민족이니 사랑스런 민족이니 만국의 빛이니 하는 얘기는 못할 거야. 아주 잘 된 일이지 뭔가.

호메이니나 브레즈네프, 카다피나 아사드, 대처, 또는 끝내주는 폭탄 두 방으로 일본사람 50만 명을 죽인 해리 트루먼의 명성 따위는 조금도 부럽지 않아. 그들보다 더 나은 인간으로 비춰지는 일 따위에는 관심 없어. 난 단지 그들보다 더 영리하고 더 빠르고 더 치밀하길 원할 뿐이야. 한번 말해보게, 이 세상의 악당이 힘들게 사는 거 봤나? 사악한 자는 누구든 자기를 건드리려는 놈의 팔과 다리를 자르지. 악당은 자기가 먹고 싶은 게 있으면 그저 사냥해서 잡아먹을 뿐이야. 그렇다고 그네들이 무슨 소화불량에 걸리거나 천벌을 받나? 나는 이스라엘이 그 클럽에 가입하길 바라네. 그렇게 되면 세계도 나를 불쌍하게 여기기보다는 마침내 나를 두려워하게 되겠지. 그들은 나의 고결함을 존경하기보다는 나의 광기에 놀라 벌벌 떨게 될 거야. 신에게 감사할 일이지 뭔가. 나는 그들이 두려움에 떨길 바라네. 이스라엘은 광폭한 국가야. 우리는 우리의 이웃에게 위험하고 사납고 흉폭하고 비정상적인 국가라고. 우리 애들 단 한명에게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린 정신이 돌아 중동의 모든 유전을 불바다로 만들지 몰라. 자네 아이한테 무슨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자네도 같은 말을 할 걸세. 워싱턴, 모스크바, 다마스커스, 중국에게 분명히 말해둠세. 아무리 하급 주재원이라도 그들의 나라에 있는 우리 외교관들이 무슨 해꼬지를 당하면 우리는 주저없이 3차대전을 일으킬 거라는 것을 말이야.” - Interviewed by Amos Oz, Davar, December 17, 1982

   광인도 스스로는 현실주의자라고 생각하는 법이지만, 이 경우는 조금 독특하다. 그는 정말 민족을 사랑하는 현실주의자일까? 물론 저런 근성이 있었기에 이스라엘은 살아남을 수 있었고, 그 댓가로 중동은 이스라엘 건국이후로 세계의 화약고가 되었다.

ps. 왜 갑자기 '그'냐고? 62년전 이날 세상을 뜬 아메리칸 스피릿을 몸소 보여준 인물처럼 그도 죽음보다는 삶을 찬양했기 때문 아닐까? :-b , 신을 철저히 믿는 사람들이 사후세계보다 현생에 훠~얼씬 가치를 둔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다.
(참고로, 인터뷰의 대상자는 아리엘 샤론이다. 그리고 그는 지금 이스라엘 극우파들의 암살 위협을 받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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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윤민혁 2007/12/21 07:17 #

    옛날에 요약본을 봤던 인터뷰지만 오랜만에 보니 기분이 새롭네요. 트랙백하고 본문 퍼가겠습니다.
  • 키치너 2007/12/21 09:01 #

    윤민혁 / 사실 샤론의 저 인터뷰를 처음 봤을 땐 순간 멍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고 있는 중동의 화약고문제의 해결은 차라리 기적을 바라는 게 더 현명하지 않을 까 싶었죠.
  • sonnet 2007/12/21 15:38 #

    문맥과 날자를 보고 아리크인 걸 깨달았습니다. 샤브라-샤탈라 사건을 갖고 욕 좀 먹은 게 분했던 모양이군요.
  • 키치너 2007/12/22 11:05 #

    sonnet / 82년이니.. 도살자라는 말은 들어도 위선자라는 말은 듣기 싫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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