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협력인가 - 비시 프랑스와 민족 혁명] : 비시 프랑스를 다시 봐야 하나..

   읽기전에 솔직히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시? 그거 히틀러가 만든 괴뢰 꼭두각시 정부잖아? 그런 괴뢰 정부따위 알 필요 있나?" 그런데 다 읽고 나니 생각이 달라지는 군요. 학창 시절 윤리 시간에 서양 철학사 파트를 언급할 때 한번 쯤 들었을 프랑스의 생철학- 아마 베르그송이라면 기억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의 전통이 비시 정부시절에 구체화 되었다는 걸 알고서는 기존의 판단을 조금 유보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물론 저 역시도 프랑스의 과거 청산을 대표적인 모범적인 역사 청산의 사례로 들고 있지만 한국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프랑스에서 비시 정부에 대한 평가는 박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물론 이 책은 책 제목 그대로 "누구"에 집중하여 비시정부의 기저에 깔린 사상적 기틀에 대해 쓰고 있지만, 그것과 연관된 내용만으로도 기존의 관념이 오해였다는 걸 알기에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다 읽고나서 의문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관학교 교수였다가 1차 대전의 영웅으로 부상했으며, 스페인 주재 외교관으로 파견된 페탱에게 그렇게 뚜렷한 사상적 신념이 있었는 지에 대해서 라던지, 비시 정부 밖의 기존의 "정통"프랑스쪽 인물들의 사상은 어떠했는 지, 비시 정부가 변질되고 나서 어떻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시도가 좌절되었는 지등 말입니다) 오랜만에 생각할 거리를 듬뿍 안겨주는 책인것 같습니다. 
   생각을 정리해서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만, 다른 분들도 꼭 한번 읽어보시고 한번 쯤 고심해 보심이 어떠하신지 ^^:

덧글

  • 어부 2008/02/05 13:22 #

    궁금합니다. 레이더에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
  • 키치너 2008/02/05 17:45 #

    어부 / 적어도 비시 프랑스에 대한 편견을 지우는 계기가 되었던 책입니다. 그런데 뭔가를 좀 써보려고 찾다 보니까, 더 읽어야 할 책이 좀 많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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