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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1호 숭례문 지붕 해체 작업 돌입(1보)

  딱, 잘라놓고 말해서 한 국가의 상징물이라는 곳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됩니까? 다른 나라 비유를 하자면, 중국 천안문, 미국 자유의 여신상, 프랑스의 에펠탑, 영국의 빅벤에서 불이 나서 해체되고 뜯겨 나가는 일 정도 되겠군요. 아, 그렇죠. 물론 그 나라들이라면 이런 일이 안 일어났을 겁니다. 일반인 출입 통제도 하지 않지만, 적어도 한국보다는 화재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을테니까 말이죠. (농담이 아닙니다.)

  화재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하더라도, 이건 부끄러워해야 할 문제입니다. 방화라면 이 나라 사람들의 문화재에 대한 집단적 무의식이 얼마나 저급한 수준인지 고찰해 봐야 할것이고, 누전에 의한 실화라면 문화재청 또는 서울시 문화재 담당국의 나태한 인식에 대해서 칼을 세워야죠. 네? 반사회적 장애를 가진 [광인]에 의한 방화라고 가정한다면 일반 국민들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문제를 지적하는 건 지나친 일이라고요? 문화재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제한된 인력, 자원, 자금에 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요?

  그건 변명이 되지 못합니다. 한 사회에는 사회 구성원들이 공통으로 전제하는 일종의 금기, 성역이 있습니다. 그건 역사, 문화 유적에도 해당하는 이야기고요. 그리고 이번일이 처음도 아니고, 문화재에 대한 개인적인 한풀이는 이제 한국에서는 놀랄일도 아닌 것 같군요. 아무리 술에 취하고, 사회에 저주를 퍼 붓고 싶다고 해도 정상 사회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현대 사회가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내는 것으로 설계 되었다면, 적어도 한 나라, 아니 그 나라 수도의 상징물을 이렇게 소홀하게 관리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고건축물이라고 해서 스프링쿨러같은 장비를 설치 못한다는 소리는 따로 말 할필요도 없이 이웃나라를 보십시오 라고 친절하게 말해드릴 수도 있습니다. 

   이 사회의 외부인에 비추어지는 우리의 모습도 걱정됩니다만, 이번 일로 너무나도 확실해진 우리들의 피폐한 마음에 탄식하고 있습니다.

덧글

  • 바라니바람 2008/02/11 22:21 #

    낙산사에 이어 이번 화재로 문화재청의 더 단단한 방비가 있었으면 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한두번도 아니지만, 이미 한번 저지른 실수를 또다시 반복하는 문화재청이라니, 저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네요.
  • 키치너 2008/02/12 00:25 #

    바라니바람 / 제발 남은 소들이라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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