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 대전의 인물들 : 테오필 델카세(Theophile Delcasse)


 테오필 델카세(1852-1923)는 1904년의 영불우호조약를 쌓아올린 주요 건축가 중 한명이다. 외무성장관으로서 1898년부터 1905년 모로코 위기가 발발하여 사임하도록 강요될때까지 델카세는 영국과 프랑스의 관계가 더 밀접해지도록 노력했다. 1911년 해군성장관으로 정부에 복귀했을 때 델카세는 다시 한번 영국과 프랑스를 밀착시켰고, 그 중 가장 두드러진 공적은 전쟁이 일어나면 영국의 왕립 해군에 의한 프랑스 대서양 해안의 보호약속을 받아낸 것이다. 그 결과 프랑스 해군은 지중해에 전력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 

   델카세는 1914년 8월의 비비니의 전시 내각에 외무장관으로 입각하여 이탈리아를 연합측에서 싸우게 하는 데 크게 기여 했다. 그러나 그의 노골적인 러시아의 콘스탄티노플과 그 해협에 대한 병합을 지지하는 친러적시각은 (그는 러시아 대사로 직전에 근무했다) 발칸 문제의 영역에서는 골칫거리일뿐임이 확연해졌고, 불가리아와의 친선관계를 수립하려는 연합국의 노력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 1915년 10월 결국 불가리아는 동맹국측으로 전쟁에 참여하기로 결정했고, 이 결정은 세르비아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왔다. 그해 10월 12일 델카세는 즉시 사임했고, 그의 공직 경력은 그걸로 끝났다. 그는 이후 베르사이유 조약에 대해 조약이 프랑스의 동쪽 국경을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고 항의하여 반대표를 던졌다.

원문 : http://www.firstworldwar.com/bio/delcasse.htm

 
Comment : 사실 그는 1차 세계대전의 인물이라기 보다는, 마치 국가별 대항 축제와 같이 시작했던 "Great War"의 구조를 만들어낸 인물이라고 보는 게 합당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그는 위대한 프랑스에 대한 깊은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그의 신념은 프랑스의 비참한 패배로 끝난 보불전쟁 이후 독일에 대한 복수심으로 그를 움직이게 했다. 독일을 프랑스 혼자서 감당하기엔 너무나 벅차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그는 탈레랑 이후 프랑스 외교가에서 친영적인 기조를 계승한 인물이었다. 그가 이끈 프랑스 외교는 영국과 프랑스의 기나긴 적대 관계를 종식시키는 데 성공했고, 이는 프랑스의 고립을 바탕으로 이뤄낸 비스마르크 체제가 완전히 붕괴했음을 의미했다. 

   그토록 바랬던 독일의 패전이후, 그는 베르사이유 조약을 반대했다. 물론 그것은 미국에서의 독일에 대한 동정적인 여론에 기반한 거부감과는 정반대의 입장인 것으로, 프랑스의 안보가 조약에 의해 보호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바탕한 것이었다. 실제로 그의 예견은 맞았다. 프랑스에게 끌려들어간 탓에 피할 수 있었던 전쟁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생각한 영국 정치가들은 조약규정을 하나씩 무력화시키던 독일에 강경책을 쓰길 꺼려했으며, 그가 다시금 만들어 낸 "위대한 프랑스"는 지난 대전에서 입은 고통스런 기억으로 독일에게 힘을 과시하길 꺼려했으며, 실제로 보여줄 힘조차도 없는 이빨 빠진 호랑이에 불과했던 것이다.

   결국 그의 정열적인 활동은 조국 프랑스가 더 이상 유럽의 패권국가가 아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외교적 노력은 끝내 프랑스를 전후 20년 동안 유럽 최강국(그러나 패배자를 두려워 하는)이라는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새로운 "Great war"를 맞게하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위대한 프랑스", 델카세의 이런 신념은 단지 그의 개인적인 의식이 아니라 중세의 성왕 루이, 근대의 루이 16세, 나폴레옹, 2차 세계대전 이후 드 골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인의 자아에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노력은 적어도 프랑스에게 있어서는 포기할 수 없는 목표였던 것이다.

by 키치너 | 2008/02/28 19:35 | - 일차 세계대전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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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바라니바람 at 2008/02/29 18:11
와우...키치너님..이런거 너무 어려워요ㅠ
Commented by 키치너 at 2008/02/29 18:27
바라니바람 / 헤헤; 다음 사람은 재밌는 일화와 함께 소개해 볼께요 ^^: 게다가 원체 델카세 이분이 외곬수로 산 분이라, "쉬운" 분이 아니더라구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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