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정보 통제의 포기는 무엇을 변화시킬 것인가 잡동사니

네이버, 초기화면 편집권 모든 이용자에 개방 아이뉴스24
네이버, 어젠다 세팅 사라진다 전자신문
네이버 뉴스 편집 안 한다 프레시안
1700만 포털 편집자 시대 열렸다  파이낸셜뉴스
NHN 최휘영 대표 문답 연합뉴스

   어느새인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포털로 발전해 버린 네이버가 상당히 놀라운 발표를 했습니다. 네이버의 서비스 구성을 이용자가 자의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개방한다는 것과 더 이상 네이버 자체적으로 뉴스를 편집해서 전면에 올리지 않겠다는 것인데 기존의 네이버가 얼마나 폐쇄적인 환경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 지 생각한다면 꽤나 흥미로운 변화로 볼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이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초기화면에서 네이버가 제공하던 '종합' 서비스를 없앨 예정이다.] 라고 발표한 것인데, 포털 사이트가 주도한 웹 시대가 개막한 이후로 누리꾼들의 사회 이슈에 대한 정보 획득이 포털의 뉴스서비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과거, 인터넷은 물론이고 PC통신역시 대중화가 되지 않았던 시절 시민들의 사회에 대한 뉴스 취득은 TV와 종이 신문에 기반한 제한적이고 한정된 것이었으며, 정보 획득에서의 이런 성질은 오히려 웹이 생활의 일부분이 되고 그 한가운데 포털서비스가 자리잡은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TV와 종이 신문에 대한 의존도는 떨어졌고, 웹에서 다양한 온라인 언론 매체들이 활성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네이버와 같은 포털이 하루 내내 메인 화면에 노출시키는 뉴스를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접하게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과거보다 정보의 제한성이 강화된 면을 보였습니다. 네이버를 예로 들어보면 포털 첫 화면에서 자동적으로 노출되는 뉴스 "종합" 서비스는 사진 뉴스 하나, 글줄 뉴스7~8개를 2개의 탭으로 구성해서 (물론, 사진 뉴스는 대개 6~7개를 차례대로 띄워줍니다) 보여주는 까닭에, 하루에도 수십번 네티즌들은 포털에 뜬 뉴스를 볼 수밖에 없었고, 특별히 더 관심이 있는 유저들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뉴스에 대한 욕구를 이런 포털에서 제공하는 한정된 것으로 만족했기 때문에 사회적 의제는 포털 전면에 배치된 뉴스가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되어버리는 현상까지 볼 수 있었던 것이죠.

   이번 네이버의 발표는 포털의 자의적인 정보 취사 선택의 시대를 끝내고, 모든 네티즌에게 자율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권을 보장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같은 포털을 이용하는 모든 유저가 이제 똑같은 뉴스를 소비하고 똑같은 뉴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똑같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시대는 저물게 될지도 모릅니다. 네이버가 어떤 모습으로 이런 서비스를 보여줄 지는 아직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기에 알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설정되는 초기화면이 구글처럼 심플한 모습이라면, 일일이 자신이 포털 서비스를 취사 선택해서 구성하기를 귀찮아하는 유저들은 이제 아예 뉴스를 접하지 않고 살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사회에 관심이 있고 정보에 대한 욕구가 있는 유저들도 이제 모두 동일한 뉴스를 접하지는 않게 되기 때문에 과거처럼 파괴력있는 웹에서의 여론 형성은 어려워질지도 모릅니다. 결국 자유가 부여되더라도, 그걸 실제로 이용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대중들에 대한 뉴스의 접근권이 훼손되는 방향으로 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 될 수도 있는 것이겠지요. 자유가 주는 아이러니라고나 해야될까요?

   네이버의 이번 발표가 한국의 웹이라는 커다란 호수의 수면에 어떤 물결을 만들어 낼 지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장 지배적인 포털이라는 점에서, 그것도 가장 폐쇄적이라는 평을 들었다는 점에서 네이버의 이번 변화는 이후 한국의 온라인 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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