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 러시아의 조선과 만주에 대한 의도에 대한 고찰 (1) 역사

『우리가 조선국경에 도달하지 않고 국경과 철도 간 지역에 주둔하지 않으면 우리가 조선이나 만주에 대한 점령 의지가 없다는 것을 일본에 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일본은 반도에서 그들 이익을 평화적으로 지킬 것이고 무력으로 반도를 점령하지도 군비를 늘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유리할 것입니다. 극동에 더 이상 병력을 보내지 않아도 될 것이고 또 일본과의 전쟁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만주의 남부를 점령하면 상황은 매우 악화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철도지역과 조선 사이에 위치한 지역에 대한 점령은 장기화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일본은 우리가 최종적으로 원하는 것이 반도의 점령이라고 믿을 것입니다. 우리가 만주의 남부를 점령하면 일본은 조선의 남부를 점령할 것이라는 것은 기정사실이고, 군비를 증강하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또한 극동에 더 많은 군대를 파견해야만 합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조만간 불필요한 선전 포고를 해야하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지금 러시아로서는 일본과의 전쟁은 불리합니다. 유럽과 접하고 있는 러시아는 서부지역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설사 대륙 조선과 만주에서 일본을 이기더라도 완전히 전쟁을 그 나라로 몰고 가지 못하면 별 큰 소득이 없습니다. 이는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쉬운 일 또한 아닙니다. (중략) 우리가 만주를 합병한다면 일본과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 될 것입니다.』

쿠로파트킨 장군 회고록 : 러일전쟁,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Alexei Nikolaievich Kuropatkin, 심국웅 옮김, 72~73p :
"황제에게 제출된 만주에 대한 특별보고서", 쿠로파트킨 국방장관

    간혹 구한말의 정세를 논하는 글에서 제정 러시아의 의도가 당시 동북아시아에서 복수의 부동항을 확보하고 만주와 조선반도에 대한 지배력을 확고히 하는 데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왕왕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주장엔 어떤 근거가 있을까. 단지, 당시 조선이 갖고 있던 러시아에 대한 의존적 태도와 일본의 러시아에 대한 위기감에 의한 정황적 판단은 아닐까?

   물론, 러시아내에서 조선과 만주에 대한 이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견도 분명히 있었으나, 적어도 러시아의 대외정책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간주할 수 있는 Witte비테 재무장관, Lamsdoff람스도프 국무장관, Kuropatkin 쿠로파트킨 국방장관은 만주에서의 군대 철수에 대해 같은 의견을 표시했으며 짜르 니콜라스 2세 역시 '일본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어떤 양보도 감수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표명했다. 

   러시아에게 불행은 Bezobrazoff베조브라조프와 그 회사들이 이런 러시아 대외정책과의 배치되게 여전히 조선과 만주에서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한 것과. 또한 비테 재무장관 역시 국방부와 합의없이 만주를 관통하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 건설을 위한 별도의 부대를 조직함으로써 '극동지역에서 많은 일'을 시도한 데에 있었다. 게다가 극동지방을 관할하는 Virrenatio부왕관구를 설치하여 경직되고 고압적이던 Alexeieff알렉세예프 제독이 부왕에 임명된 것은 사실상 러시아의 극동정책을 혼란에 빠뜨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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