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 Coffee House BOHEMIAN : 아는 사람만 아는 그 곳 음식

  대학가 치고는 상당히 황량한 안암 거리지만-물론, 참살이길은 좀 빼고 말이죠 ^^- 눈을 비비고 찾아보면, 꽤나 역사가 있는 카페나 바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곳 Coffee House BOHEMIAN이 그런 antique한 느낌을 풍기는 카페중 하나지요.제 기억으로는 5년전 학교에 처음 입학 했을 때도 이미 있었고, 그 때나 지금이나 분위기가 별 차이가 없던 걸 생각하면 아마 고대 안암거리에서는 손 꼽힐 만한 곳이 아닐 까 생각됩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보헤미안'은 모르는 사람들은 들어가기가 쉽지 않지요. 일단 카페가 있는 줄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 데다가, 오른쪽을 보시면 문이 닫아둘 때가 많은 데, 종종 기껏 지하 1층까지 카페를 찾아 내려오신 분들이 영업을 안하나 보다 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가 꽤 있답니다. - 사실 제가 나올 때도 남녀 커플 한쌍이 저렇게 닫힌 문을 보고, 그냥 돌아가려는 걸 제가 알려드렸거든요. ^^;;;

  카페의 분위기는 상당히 고전적이에요. 커피 체인점이 주류를 이루는 대학가에선 이젠 이런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를 찾는 건 힘든 일이 되고 말았어요.

  이 곳 보헤미안은 커피 드립을 잘 하는 걸로 꽤 유명한 편인데요. 예전에 커피에 일가견(?)이 있으신 교수님과 함께 갔을 때는,평소 칭찬에 인색하신 교수님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셔서 꽤나 놀랐던 기억도 있답니다.

  커피는 보헤미안의 브랜드 커피가 있고, 에스프레소, 그리고 오늘의 커피, 또 원두산지별 커피가 있는 데, 이날은 보헤미안 믹스 더블을 주문했어요. (사실 잘 보시면, 메뉴 소개가 참 재밌답니다. '아마존 폭포와 같은 커피 맛' 이라던지 '강원도 실개천의 커피 향'이라던지 말이에요. :) ) 그리고 메뉴에는 없지만, 치즈 케잌을 따로 주문할 수도 있답니다. 이 시간이 조금 이른 오전이라-사실 아침을 안 먹기도 했어요 ㅎㅎ- 마침 조금 허기가 진 탓에 전 치즈 케잌을 주문했죠.

  사진으로 다시 봐도, 은은한 커피향이 떠오르네요. ^^:

  브라질산 유기농 갈색 설탕이래요. 포장지가 귀여워서 찍어봤죠. ^^;;;

   잠시 뒤에 나온 치즈 케잌.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전 별로 식사량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저정도로도 충분히 맛있게 허기를 채울 수 있었죠. 새큼하고 달착지근해서 커피와 잘 어울렸고요. 

    한참 커피를 마시며 피안의 휴식을 즐기고 있자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워낙 아늑한 느낌에 카체 내에서 틀어놓은 클래식까지, 세상에나! 여유로운 삶이 이렇게 가까이 존재할 줄은 몰랐었달까요? ^^:

  몇년 전만 해도, 꽤나 아는 사람도 많아서 가끔 찾아갈 때면 조용히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이 꽤나 있었는 데, 이날은 저 혼자뿐이어서 아늑한 분위기를 즐기기엔 좋았지만, 이젠 여길 아는 사람도 별로 많이 않구나 하고 조금 서글픈 느낌이었습니다.

  - 저도 이곳의 내력에 대해 아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이전에 계셨던 점장님의 커피 드립은 한국에서도 손 꼽힐 정도였다고도 합니다.

   추운 겨울, 한기가 몰아치는 연말에 아늑한 곳에서 여유로움을 즐기며 커피를 드시고 싶다면, -거기에 안암 근처 분이라면 ^^- 한번쯤 가보셔도 좋지 않을 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뒤로 이곳의 매력에 빠지셔도 전 책임 못지지만 말이죠, ^^


덧글

  • 엘메이 2008/12/24 18:28 #

    커피는 괜찮았는데 전 처음 갔을 때 환상적으로 거지같은 접객을 받아서
    두 번 다시 안 가네요.
  • 키치너 2008/12/25 22:23 #

    아이쿠; 저런;; 안 좋은 기억이 있으셨군요.
  • 펠로우 2008/12/24 22:42 #

    호불호가 갈리는 곳이죠. '다정하지 않은' 접객태도로 공주풍 여자카페족들에겐 악평을 얻고 있죠.
    조용히 메뉴판의 커피를 주문하면 좋은 커피가 나오긴 하더군요^^;
    커피는 맛있는데, '이거 해달라, 아참 저거 해달라' 그런 요구는 잘 들어주지 않는 유형의 커피집입니다.
  • 엘메이 2008/12/24 23:31 #

    그런 정도의 문제가 아니었지만, 아무튼 저랑은 인연이 없는 곳이었나 봅니다.
    집에서도 가깝고 단골이 될 수도 있었는데 오가면서 볼 때 마다 많이 아쉬운 가게지요~
  • 키치너 2008/12/25 22:24 #

    네. 확실히 예전 점장님이나 지금 점장님이나 카페의 매상에는 왠지 초연해(?) 보이시더군요. (하하;;)
  • 겨울소년 2008/12/25 07:48 #

    여점장님 이젠 안 계시나요? 금연이 된 이후로 (흙흙 ;ㅂ;) 가 보질 않아서...

    저도 여기 추천하는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로스팅을 참 특이하게 -_- 하는데 그걸 또 드립을 잘 해서 맛을 제대로 잘 뽑아주는 독특한 곳이죠.
    원래 여기는 '너구리굴' 같은 분위기가 좋았는데... 금연이 된 이후로는 너무 깔끔해져서 - 거리도 멀고 - 그냥 다른 곳으로 가게 되더군요.
  • 키치너 2008/12/25 22:27 #

    그러고 보니, 예전엔 카페내에서 유유자적하게 한손엔 커피, 한손엔 담배를 들고 계시던 분이 꽤나 보이셨던 걸로 기억이 나네요.

    - 저야 커피엔 워낙 문외한이라서, 평을 할래야 할 수도 없지만 그래도 계속 찾게 되는 걸 보면 제 입에는 잘 맞나 봅니다. ^^:;
  • 바라니바람 2008/12/25 13:37 #

    정말 아는 사람이 아닌 이상은 들어가기 좀 힘들어보이는 포스를 뿜고 있네요. 전 커피는 잘 안마시지만, 스타벅스같은 체인 별로 안 좋아해서 저런 분위기가 끌리네요. 대학로 스타벅스는 정말..영 아니더라구요. 분위기가 특히 별로..;;
  • 키치너 2008/12/25 22:29 #

    그렇죠. 지나가는 사람중 저기에 카페가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인걸요. :) 사실 요즘 스타벅스나 커피빈은 아예 커피마시러 가는 곳이라기보다, 마땅히 대화할 곳이 없을 때 가는 만담장소가 되어버린 터라... orz
  • BigTrain 2008/12/26 13:20 #

    몇 달 전에 한 번 가본 기억이 나네요. 저기서 맛보았던 케냐 뭐시기 커피의 향에 반해서 커피메이커 지르고 하루에 두, 세잔씩 내려서 마시고 있습니다. ^^
  • 키치너 2008/12/26 18:28 #

    ㅎㅎ 저처럼 커피에 문외한인 사람도 자주 가고 싶어지는 곳인데, 다른 분들은 어련할까 싶습니다. ^^;
  • macroeco 2009/05/25 04:54 #

    보헤미안 어디있는지 고대 사람들 다들 압니다.
    그럼에도 안가는 이유는.

    불친절하고 비싸서죠.
    지금 안암 보헤미안은 예전 박이추 선생님 이름값이랑 신문에 나는 보헤미안이라는 이름에, 강릉까지 가기는 귀찮고 서울에 있는건 가보고자 해서 오는 외부 손님들이 주로 갑니다.

    소수의 단골이 있는데
    흡연자거나, 교수님들이죠. 교수님들 단골집이야.. 학생이 안가는 (그래서 좀 비싼 곳 ) 곳을 선호합니다. 유학시절 커피 어쩌고 하는데, 교수님들 유학 다 미국으로 갔고 저기는 일식 드립하는데거든요.. 걍 가깝고 사람 없어서 좋아하세요. 가는 사람들도 거의 근처 대학인 정대랑 문대 교수님들입니다.


    고대생들 저거 있는거 다들 압니다만, 안가는게.. 불친절해서에요.
    -ㅅ- 가서 아무소리 안하고 커피 주문하고 닥치고 마시고 나오는게 불쾌감 안 느끼는 방법이고,
    이 브렌드 커피 원두 뭐 쓰냐요 하고 질문하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짜증의 시작..
    특히 남자 직원보다 여자 사장님이 최고입니다.
    전 다섯번 불러야 겨우 뒤돌아 보시는데, 말투가 참.. 층층...
    다들 유명하다니 가봐야지 하고 층층 세례 받고 다시는 안가고 이런 식이죠.
    있는 줄 압니다.
    다만 불쾌감 느끼면서 까지 가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같이 간 친구는 죄지은 사람이 된 기분이다 라고 까지 했으니까요.
    그리고 기분탓인지.. -_- 남자랑 갈때보다 여자끼리 갈 떄 접대가 나빴어요.
    남자선배랑 갈 때는 남자 선배가 버블티에 버블 많이 ~ 막 이래도 호호 하면서 넣어주시고,
    커피 산지 안 써있어서 물어봐도 진짜 다섯번 불러야 뒤돌아 봐주시고..
    (다른 손님 없는 안 바쁜 시간대였어요.)

    여자 사장님 이제 안 계시나요?
    여자 사장님이 계셔야 보헤미안의 진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전 욕쟁이 할머니 커피집-층층이 버전 인 줄 알았어요.
    몇년 지나도 한 결같은 서비스 였는데..
    요즘은 어떨지.
  • 프카 2009/09/23 01:20 #

    지나가다가 글 보고 답변 드려요..
    최점장님(여자분) 계세요 ^^
    9월 20일날 다녀왔어요

    토요일은 이제 쉬신다네요~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아서 살짝 글을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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