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포스팅이 뜸했습니다.

험험.. 아시다 시피 짧은 방학 정신없이 보내고 있어서 미처 블로깅까지 할 여유(?)가 없었다고 하면 변명이 될까요? ^^;

아무튼 이제 다소 여유가 있게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겠다 싶어, 오랜만에 전공서가 아닌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 한국전쟁과 동유럽 - 유고슬라비아는 왜 남침설을 지지했는가? (김철민/ 아카넷)
  책 제목이 참 흥미로운데요. 요즘 다시 한국 현대사에 조금 관심이 생겨서 한국전쟁 관련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걸린 책입니다. 여태까지 한국전쟁을 다룬 책들이 한반도 내부사로 다루거나, 범위를 넓혀도 중,미.소 를 포함하는 동아시아사적, 패권전략적 관점을 가진 경우가 많았는 데, 상당히 특이한 연구서인것 같고 말이죠. 그렇다고 한국전쟁과 유고슬라비아가 전혀 관계가 없는 생뚱맞은 것도 아닌게, 한국전당시 유고슬라비아가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인데다가, 중공군 개입 당시엔 안보리 의장국였었죠. 아무튼 어제 책을 받았으니 천천히 읽어봐야 겠습니다만, 오랜만에 보는 흥미로운 책임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 독일 역사학의 신화 깨뜨리기 (데이비드 블랙번, 제프 일리 / 정용숙, 최용찬 / 푸른역사)
   제목만 보면, 다소 오해하기 쉬운 책입니다만, 독일이 "진정한 부르주아지 혁명의 실패"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는 지금까지 독일사가들이 가졌던 입장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유럽 근대사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 데, 사회사쪽으론 지식이 부족하기도 했고 말이지요.

- 대통령의 탄생 - 대통령 제도는 어떻게 생겨났는가 (조지형 / 살림)
  미합중국의 "건국의 아버지"들과 식민지인들이 대통령제라는 정치사적으로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낸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요번 정부이후로 정치적 포스팅은 단 하나(!)도 안 썼는 데, 개인적으로 별로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도 않기도 했지만, 포스팅을 쓰려다 보면 아는 게 너무 없다는 느낌이 종종 들기도 해서 집어봤습니다.

  네? 이제 이 책들을 읽고 포스팅을 쏟아 내기라도 할려고 이렇게 소개하냐고요? 그건 아마도 다음주부터 받게될 로딩(!)과 까임(!)에 반비례하겠죠? :b

덧글

  • ghistory 2009/01/04 06:59 #

    1.

    한국전쟁이 유럽 질서에 미친 영향은 동유럽이든 서유럽이든 중요합니다만, 남한 국내에서는 그런 시각에 거의 관심이 없습니다. 학자들마저 그런 거 연구 안해요. 기본상 20세기 후반 유럽현대사 연구자들이 매우 적다는 한계가 존재하지요. 이런 주제들 살펴보면 재미있는 게 많이 나옵니다.

    가령 영국의 군비증강이나 서도이칠란트의 재무장이라든지 유럽방위공동체 구상의 대두 같은 게 다 한국전쟁하고 관련이 있지요. 유럽에서의 냉전 질서의 공고화에는 한국전쟁의 충격이 일단 한 몫 합니다.

    한편 한국전쟁이 미국으로부터의 군수 수요와 서유럽 각국의 군비증강을 초래해서 경제부흥을 가속시킨 측면도 존재하지요.

    심지어 북유럽과 한국전쟁의 관계를 살펴보더라도 재미있는 게 있을 것 같은데 연구자 자체가 없어서... 가령 작년에 개원 50주년을 맞은 국립의료원도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 지원으로 설립한 것이죠.

    2.

    제프 일리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두드러지는 학자인데 나중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키치너 2009/01/04 22:06 #

    확실히 한국전쟁의 세계사적 의미가 결코 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당사자인 한국에서 이런 연구가 미진하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휴전"중이라서 그런 연구를 할 여유가없어서 그런걸까요.

    - 네. 국립의료원이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지원으로 설립된 건 나름 의료사적으로 의미가 있죠. 국립의료원 별관에 스칸디나비아 클럽의 존재는 그 역사의 산물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

    - 독일 역사학의 신화 깨뜨리기를 읽다보니, 제프 일리의 주장이 발표 당시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느낌이 들던데, 상당히 흥미로운 학자라는 인상이 듭니다.
  • ghistory 2009/01/16 03:26 #

    그렇다기보다는 국내 서양사학계가 뭐낙 20세기 후반 유럽에 무관심한지라...

    제프 일리는 파격적이지만 약점들도 많아요.
  • 위장효과 2009/01/06 18:30 #

    그래서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국립의료원의 스칸디나비아 클럽 부페는 서울 시내 최고급 부페중 하나로 손꼽혔다능...
  • 키치너 2009/01/06 21:44 #

    스칸디나비아쪽 음식은 어떨까 궁금해서 PK중에 한번 찾아가 보려고 마음먹었는 데, 요즘처럼 햇님을 못보고 집을 나서고 역시 햇님을 못보고 돌아오는 생활에선... T.T

  • ghistory 2009/01/16 03:25 #

    요즘은 한국인들의 입맛과 타협해서(폐쇄적 클럽이다가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게 되었기 때문에), 북유럽 요리들의 가짓수는 줄어들고 그저그런 출장뷔페식 요리들이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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