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는 인터피플의 꿈을 꾸는 가? 잡동사니

  모 남성 아이돌 그룹 멤버에 대한 이야기로 이글루스 한구석이 뜨겁게 달아올라 있는 모양이다. 요 몇일간 포털 사이트 연예란의 기사에서도 가끔 보였으니, 화제이긴 화제였나 보다.

  일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 지는 슬쩍 훑어본 몇몇 글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내용에 대한 코멘트같은 건 당사자에게 관심이 없었던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것보다 기이했던 것은 많은 이들, 그리고 사건의 당사자 본인 역시 꽤나 재미있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논란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 지는 모르나, 일전의 모 가수와는 달리 결국 웹 커뮤니티에서 시작되어 웹 커뮤니티에서 시작될 그런 수많은 가쉽거리 중 하나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과 당사자, 그리고 그 주변인들은 기이한 방식으로 이 일을 끌고 나간 게 아닌가.

  그들이 저지른 오류는 바로 웹에서의 지배적인 여론을 한국이라는 프레임에 등치시킨 것이 아닐까 싶다. 이른바 인터넷 인구가 실제 인구의 상당수에 육박하게 됨으로써 많은 이들은 웹 여론이 곧 대중 여론으로 보고 있으나, 실제 웹에서 "주장"이라는 것을 하고 적극적인 행동-그것이 포스팅이든, 댓글이든-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관철시키려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지 않을 까 싶은 데 말이다.

  글쎄, 선으로 이어진 또 하나의 공간이 선으로 연결되지 않은 고전적인 공간을 스멀스멀 잠식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비근한 예로 무서울 정도로 보이는 중국의 예처럼 "대중이 악을 벌한다"라는 집단 의식이 형성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거야 사실 웹이라는 프레임에 한정했을 때 이야기고, 현실이라는 공간에 그 떠들썩한 일이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는 의문이다.

- 물론 중국은 이미 이 수준을 넘어갔지만 한국이 중국은 아니지 않나. 중국의 현실이 한국의 미래라면 (내 생각엔) 꽤나 암담해보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