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각하,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실용 정부가 출범하면서 내건 캐치프라이즈 중 각하를 지지한 시민들의 마음을 가장 크게 사로잡은 것은 "유능"함이었습니다.

무능한 이전 정부와는 다른, "오랜 통치 경험이 뒷받침된" 강력한 여당은 이 점을 자기네들과 이번 정부의 가장 강력한 점으로 포장했고 말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 "실용" 정부가 실용적인 정책과 유능한 통치를 보여주었습니까? 이번 정부도 3년 째, 제가 보기엔 이들이 말하는 유능함은 도대체 어디로 갔는 가 하는 의문을 감추지 못하겠습니다.

객관적 지표는 물론이고 시민들이 느끼는 사회의 분위기 역시 실용 정부가 정치 권력을 잡으면서 약속했던 청사진과는 정말 우스갯 소리로 100만 광년은 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비단 올해의 가장 충격적인 국방에서의 두 사건만이 아닙니다. 실용 정부 초기에 이 나라를 흔들었던 광우병 반대 파동 때 이미 이 정부가 여론 수렴엔 큰 관심이 없다는 건 알았지만, 적어도 그 "유능함"만은 가지고 있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실용 정부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유능함"을 증명해 보이지 못했습니다. 원전 수주, G20이 이 정부의 유능함이라 강변할 요량이라면 그 정도의 유능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못 이뤄낸 정부는 없습니다. 이번 정부의 대척점에 서 있었던 참여 정부조차도 그 정도의 유능함은 있었으니까요.

실용정부, 그리고 수장인 대통령 이명박 각하께서 가진 유능함은 어디에 있습니까? 국가의 위기에 정치 지도자의 능력이 빛을 발하고 정치 지도자의 역량에 따라 국가의 역사가 바뀌기도 합니다. 이건 영웅주의적 사관에 매몰된 견해가 아닙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0세기에 벌어진 수 많은 사건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각하, 당신과 당신의 정당의 정적이었던 지난 두 정권의 수장은 이미 역사의 인물이 되어버렸습니다. 당신 역시 역사 페이지로 들어가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이라도 그렇게 목청 높이 부르짖었던 유능한 통치력을 보여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당신에 대한 지지는 접어두더라도, 저 역시 당신이 행정부 수장으로 통치하는 대한민국의 시민이니까요.


덧글

  • 에르네스트 2010/11/27 23:53 #

    뭐 지금처럼 나가면 후세에 가장좋은평가가 미국의 그랜트 대통령수준의 취급을 받을지도 모르죠~
  • 키치너 2010/11/30 13:01 #

    개인적으론 그랜트도 과분해 보입니다. 잘 봐줘서 하딩 정도는 되겠네요.
  • 에르네스트 2010/11/30 13:07 #

    가장좋은 평가의 기준이....
    원균이 임진왜란의 영웅이다! 급으로 평가할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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