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처음 접한 사람의 반응은 세 가지로 나뉜다

1. 와우!!~! 따분한 고대 제국 이야기를 이렇게 재밌게 풀어 쓰다니!! @.@!!!

2. 뭐야.. 작가가 너무 주관적이잖아.. 뭐.. 그래도 읽을만은 하네..

3. 쓰레기 : 수박 겉핥기x3 왜곡x5 (생략+축소+과장)x10 + 가짜 사료 만들기(?)

  지금까지 1과 2 사이에 서 있던 난 이 작품을 읽고나서 시오노 나나미의 다른 작품에 대해서도 평가 절하를 해야하지 않을 까 하는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이번 작품은 정말 이 할머니가 이젠 소설가로서의 재능도 잃어가고 있다는 증거가 되지 않을 까 싶을 정도라는 거다. 소설로서의 스토리텔링,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 내는 장치 모두 형편없다. 내가 평가하는 그녀의 가장 훌륭한 저작(?)인 바다의 도시 이야기에 비하면 이 작품은 정말 "쓰레기"다.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이 책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말이다.

덧 : 십자군 이야기를 심심풀이로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괜찮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읽고 역사를 알았다곤 생각하진 말자.




덧글

  • 나디르Khan★ 2011/08/02 01:28 #

    와 십자군 관심있어서 "시오노 나나미인데도...사고 싶어!!"대며 부르짖었는데 덕분에지름신이 훠이훠이 날아깄습니다. 차라리 김태권 작가의 만화 십자군 이야기 개정판이나 사봐야겠어요
  • BigTrain 2011/08/02 01:39 #

    만화 십자군 이야기도 작가의 정치적 편향성 때문에 십자군을 알기엔 많이 부족해 보이고..

    비잔티움 연대기의 해당 파트나 관련 역사서적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키치너 2011/08/02 01:44 #

    솔직히 말해서 다른 사람들이 시오노 나나미를 비판할 때 자주 써먹는 "영웅주의, 승자미화, 제국주의에 대한 찬양" 이런 건 별로 공감이 되진 않지만, 그녀의 가장 취약한 부분인 애매한 부분 두루뭉실하게 넘어가기는 정말 그냥 보고 있기가 힘듭니다. 아예 언급을 안하면 상관없겠지만, 상상력을 십분(?) 발휘하여 소설화 시켜버리는 그녀의 재주란... 참...
  • ghistory 2011/08/02 01:55 #

    나디르Khan★/

    김태권의 십자군전쟁 관련 만화들은 역사 자체에 충실하기보다는 현실정치에서 작가가 적대하는 인물들을 공격하는 도구들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다른 서적들을 찾아보시길 권유드립니다.
  • 나디르Khan★ 2011/08/02 02:37 #

    아 이런 좋은 댓글들이 ㅠㅠ 감시합니다.
    비잔티움 연대기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아민 말루프의 [아랍인이 본 십자군전쟁] 이란 서적을 읽어보신 분 있으신가요?
  • 키치너 2011/08/02 08:44 #

    아랍인이 본 십자군전쟁, 괜찮습니다. 단 서술 자체가 "극화"되어 있어서 깊이 있는 내용을 기대하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 ghistory 2011/08/02 01:47 #

    1.

    바다 도시 이야기→『바다의 도시 이야기』.

    2.

    '겉핡기'→'겉핥기'.

    3.

    현재 한길사는『로마인 이야기』한국어판 901쇄 출판 기념 독서감상문 공모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키치너 2011/08/02 01:54 #

    지적 감사합니다. ^^;

    한길사의 캐시카우(?)인 로마인 이야기를 쓰레기라고 혹평하는 독서감상문은 첫 페이지만 읽고 "쓰레기통"으로 직행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한길사도 장사는 해야할테니까요. :B
  • ghistory 2011/08/02 01:56 #

    키치너/

    남한에서 시오노 나나미의 성공은, 엄밀하게는 저자 자신의 역량보다는 탁월한 번역자 김석희의 역량에 더 많이 힘입었습니다.
  • 키치너 2011/08/02 02:00 #

    동감합니다. 시오노 나나미와는 케이스가 다르겠습니다만, 움베르토 에코의 작품에 대한 평가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도 번역자의 스타일도 한 몫 한다고 보니까요.

    - 굳이 시오노 나나미에 비견되는 작가를 찾는 다면 베르나르 베르베르 정도일까요.
  • ghistory 2011/08/02 02:02 #

    키치너/

    첨언하자면, 김석희가 번역하지 않은 시오노 나나미의 한국어판 서적들 가운데 상당수는 품질수준이 종종 꽤 떨어지기도 합니다.
  • Panhypersebastos 2011/08/02 07:45 #

    참으로 동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로마사의 다른 명저가 소개되기를 바랄 뿐이죠.
  • 키치너 2011/08/02 08:48 #

    조금 다른 말이긴 합니다만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가 꽤 전에 새로 완역되었는 데, 출판사에서 너무 책을 읽기에 부담스럽게 만들어놨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인문서 출판 시장 자체가 작기 때문에 출판사 입장에서는 이익 회수를 위해서라면 소량이 나가도 손해는 안 볼 비싼 양장본이 좋겠지만, 이번 로마 제국 쇠망사는 너무 읽기가 불편하더군요.
  • 위장효과 2011/08/02 08:05 #

    십자군이라면 최근 이웃이 소개해준 다른 책이 있는데 그건 원서라...(교과서이외에는 원서읽기가 정말 싫은지라)
  • 키치너 2011/08/02 08:49 #

    ㅎㅎ 사실 원서로 읽으면서까지 역사, 그것도 외국의 역사에 관심 갖기는 전공자가 아닌이상 좀 귀찮고 어렵고 힘들기까지 한 일이죠 -_-;;;;
  • asianote 2011/08/02 08:37 #

    저는 정말 로마인 이야기 이후 시오노 저작은 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슬쩍 보고 말았지요.
  • 키치너 2011/08/02 08:51 #

    사실... 이젠 밑천이 바닥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시오노의 주 저술 대상은 르네상스, 로마였으니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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