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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의 변신 : My boy jack

   1차 세계대전에 관한 영상자료를 찾다가, 발견한 놀라운 "물건". 해리포터의 다니엘 레드클리프가 주연한 "My boy jack"은 슬슬 구미권에서도 잊혀져 가는 1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는 데서 꽤나 신선한 느낌이다. 물론 과거와 달리 거대 서사시적인 작품이 기피되는 요즘 추세처럼 My boy jack도 당시 전쟁의 중심에서 비껴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일랜드 출신의 한 젊은 군인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고 있다.
   

  사실 최근에 한국에서도 그나마 수요가 생긴 2차 세계대전 저작이나 영상물과는 달리, 1차 세계대전은 한국에서는 그다지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탓인지 "Great War"라는 말이 무색하게 기본적인 통사를 소개하는 책은 고사하고 당대 전쟁의 중심에 서 있던 주요 국가들의 정치가, 군인에 관한 흥미위주로 접근하는 저작도 찾기 힘들기 때문에, 이 작품 역시 한국에서는 일부 해리포터 팬들에게는 조금 알려져 있으나 그외 사람들에게는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작품이 되었다.

   한국에서 1차 세계대전에 관한 관심이 없는 것은 일단 [Great War]가 세계대전의 이름을 달고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유럽에서의 전쟁이었다는 점, 그리고 전쟁이 한국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점등을 생각하면 이해안가는 것도 아니지만,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는 사람입장에서는 이쪽에 관해 시원스레 이야기 할 수 있는 동지(!)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자막도 없고 해서 그냥 들리는 대로(...) 감상을 해야 겠지만, 정말 오랜만의 1차 세계대전 영상물에 다니엘 급의 배우가 캐스팅되었다는 것 자체가 아직 서구권에서 1차 세계대전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내심 기쁘다. :)

- 그런데 솔직히 스틸샷 처음봤을 땐, "헉, 저거 뭥미?!"했다.(...) 다니엘 레드클리프한테 수염 좀 붙여 줬다고 저렇게 이미지가 바뀌다니. 어디서는 해리포터를 히틀러로 만들어 놨네 어쩌네 하는 데, 히틀러보다 100배는 간지나는 콧수염이다 =_=;;

by 키치너 | 2008/02/24 23:07 | 영화 | 트랙백 | 덧글(4)

1934년 나치 당 대회 다큐멘터리 - 의지의 승리(간단한 감상)

 
시험기간이지만 짬을 내서 쭉 훑어 봤습니다. 일단 이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레니리펜슈탈이 감독을 맡은 1934년 9월 뉘른베르크에서 열렸던 나찌당의 전당대회를 담은 정치 영화다. 수많은 서치라이트가 환상적인 스펙타클을 연출하는 가운데,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마치 신이 강림하는 듯한 이미지로 단상에 오른다. 그가 힘차게 연설을 할 때마다 청중은 일사불란한 반응을 보이며 광란에 빠진다. 광신적인 종교 집단처럼 히틀러의 일거수일투족에 열광하던 군중이 보이는 가운데, 확신에 가득찬 그들의 지도자가 포효하는 제스처를 취할 때는 탈혼망아의 상태로 접어든다. 배경음악으로는 바그너의 역동적인 독일 음악이 흘러넘친다.
히틀러의 도착, 군중들의 운집, 창공을 점령한 깃발들, 카메라의 세련된 기교, 바그너의 음악, 역동적인 제스처와 청중의 반응 등등 이 모든 영화적 테크닉과 편집은 입에 담을 수도 없을 정도의 집단적인 최면에 빠진 한 시대의 비극적 아름다움에 도달해 있다. 특히 편집 리듬은 지도자와 일체가 된 듯한 세련의 극치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제3제국 시대의 독일이 낳은 데카당스한 아름다움이자, 나찌 독일의 가장 노골적이고 뻔뻔한 선전 영화이다. 히틀러에게 봉사한 역사적 오명의 다큐멘터리이다."

라고 합니다.  얼마나 뻔뻔하게 "총통각하"에 대한 찬양을 했길래 저정도의 표현을.. 하는 생각이 드는 군요. 한번 살펴보도록 합시다.
  

  이 작품은 분명히 역사적 기록입니다. 당의 지시에 따라 제작했지만 여기에서 나온 사람들의 행동은 연출이 아닙니다. 이 영화를 언제 촬영했는 지 생각하면 여기에서 보이는 민중들의 반응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죠. 바로 도입부에서 나온 것처럼 제작 당시는 "독일의 고난이 시작되고 16년 후"이며,  ('위대하신 지도자'에 의해) "독일의 새탄생이 시작하고 19개월 후" 이기 때문입니다.
 
-뉘렘베르크 공항에 도착한 "지도자"와 당 지도부(괴벨스 박사도 보입니다)-

  히틀러와 당 지도부가 전용 비행기를 타고 뉘른베르크로 날아오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호텔까지 가는 길에서 시민들의 엄청난 환호가 생생하게 목격됩니다. 히틀러를 보고 꺼뻑죽으려고 하는 아낙네들까지 보이는 군요.:-) 그리고 이어 뉘른베르크 외곽의 히틀러 유겐트들이 야영지에서 캠핑을 하는 모습과  당 의회당에서 당 지도부의 연설, 히틀러의 노동자 사열등으로 이어집니다.
 
- 두체 호텔로 가는 길에서 환영 인파에게 답례를 하는 '지도자'-

  루돌프 헤스로 시작하는 지도부의 연설이 낯 간지럽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재미(!)는 있습니다. 히틀러의 자신감에 넘치는 표정이나 제스츄어도 눈 여겨 볼만 합니다. 그러나 불과 11년 뒤, '지도자'가 제창했던 제 3 제국은 최후를 맞고 이 곳에서 제국의 주요 인사들이 전범 재판을 받게 되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로 보입니다.

  내용외적으로 작품 자체의 완성도로 평가하자면, 수작급의 평가를 받을 만한 작품입니다.  당시 시대 상황을 보여주는 기록 필름으로서는 꽤 괜찮아 보입니다. 또. 영화사적으로 기술적인 평가도 상당한 걸로 설명되고 있고 말이죠. 작품 소개에서도 나왔듯이 가히 예술적이라고할만큼 당시 작품으로는 압도적인 영상미를 보여줬으니 말입니다. 물론 작품 설명에서처럼 나치에 대한 노골적인 찬양하는 영상물이긴 하지만, 이건 당시 독일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라 독일을 제외한 서구 국가-미영프등-에 대해서 나치당의 정당성을 보여주려는 선전물로서 의도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중간중간 보이지만 이미 이 시기엔 독일 민중들에게 선전물도 필요없을 정도죠. 일본처럼 교육으로 세뇌시킬 필요도 없이 너도 나도 자발적으로 나찌에 대한 열광적 지지를 보여준 시기였으니 말입니다. 

   작품 외적으로 지적할 점은 한국 출시 DVD에서는 자막 제작자가 이쪽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했는 지 인물이나 지명에 있어서 티가 상당히 보인다는 점입니다. 물론 열악한 한국내의 정식 판권을 가지고 출시된 영상 매체가 적고, 이 바닥 시장의 협소함을 생각하면 감수할 수밖에 없긴 하지만 말이죠.


by 키치너 | 2007/10/20 22:49 | 영화 | 트랙백 | 덧글(2)

300 - the honorable(?) Spartan?

 



  시험을 일주일 남겨둔 가운데, 오늘 시험이 끝난 친구들과 함께 "300"을 보러 용산 cgv로 갔습니다. 원래는 그렇게까지 봐야 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요즘 워낙 정신이 없는 지라 최근 화제작이 되고 있다는 말이 들려도 그려려니 하고 있었는 데, 어쩌다 보니 IMAX로 "300"을 감상하게 되었네요.

  이런 저런 들려오는 이야기로 어느정도 스케일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IMAX로 밀려오는 영상은 이른바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구성 자체도 이 영화가 노리는 점이 무엇인지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듯이, 페르시아 전쟁의 전후사정은 거두절미하고 "스파르타의", "스파르타에 의한" "스파르타를 위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영화의 핵심인 스파르타와 페르시아 군의 접전에서의 고증왜곡은 물론이고, 당시 페르시아 군주인 크세르크세스의 이미지도 실제 역사와는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그야말로 전제적인 그리고 야만적인 정복욕에 불타는 폭군으로 그리고 있습니다.(당시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주력병력이 중장보병임을 아는 분들에게는 300명의 스파르타 병사들의 모습이 그야말로 대폭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할 듯 싶습니다. 뭐 안습의 페르시아군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물론 300에서의 스파르타 병사들의 모습은 다비드의 '테르모필레의 레오니다스'에서의 모습을 따른 것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테르모필레에서 싸운 병사들은 스파르타의 300명의 정예병 뿐만이 아닙니다. 실제 역사에서는 전투 시작 초기에는 펠로폰네스 반도의 그리스 연합군 4000과 기타 중부 그리스 연합군이 함께 였고, 운명의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는 뒷길로의 페르시아 군의 진입이후에도 스파르타 군만 남은 게 아니라 데모필로스 휘하의 테스피아이군 700여명이 스파르타 군과 운명을 함께 했습니다만 영화에서는 데모필로스군은 아예 흔적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 다비드의 '테르모필레의 레오니다스'

  하지만 "압제자" 페르시아로부터 자유를 지키겠다고 분연히(!!) 일어서는 이상주의자(!!!) 레오니다스왕의 스파르타를 그려내는 것은 좀 더 입맛을 씁슬하게 하고 있습니다. 왜 스파르타인들이 그렇게까지 치열하고도 악독한 전사가 되었는 가는 오히려 그들이 "압제자"였다는 데에 있습니다. 자유를 사랑하는 스파르타인들이 농업 생산력 대부분을 스파르트옆의 메세니아 지방을 정복하여 선주민들을 노예화하여 강압적으로-심지어는 악랄하게 (...)- 지배했다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죠.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보는 눈은 매우 즐겁게 만들어 주는 "좋은" 영화입니다. 물론 좋은 영화라는 것이 단순히 감각적인 만족만을 추구한다는 데에서 한정적으로 쓰여야 할 것입니다만, 그외로는 페르시아 전쟁을 지나치게 단순히 처리하고 있다는 점(스파르타의 테르필모레의 결사항전은 사실 이후 아테네연합군의 살라미스 해전에서의 대승리가 있었기에 의의가 있다는 점에서 살라미스 해전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 이 영화는 매우 아쉽습니다), 영화 내내 자유를 강조하고 있으나 그 자유를 말하는 스파르타인들이 오히려 압제자라는 점등을 생각하면 지적인 만족은 얻기 힘든 영화라고 평가됩니다.
 

by 키치너 | 2007/03/19 23:39 | 영화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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