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폴리클

PK 3주째 끝 : 잊지 못할 한 주

  어느새 PK를 시작한 지 3주째가 되었습니다. 지난 2주 동안의 산부인과 실습을 잠시 멈추고, 내분비 내과 2주 일정을 시작하게 되었는 데요. 뭐랄까요? 이런 느낌이라면 52주 PK를 전부 내과만 하면 얼마나 좋을 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겁고 보람찬 한주였습니다. 물론, 내분비학은 제가 가장 재밌어 하는 분야고 의학의 즐거움을 알게해 준 계기가 되기도 했고, 반면에 산부인과는 상대적으로 따지면 가장 지루하고 따분했던데다가 공부를 하면서도 머릿속에 들어온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않았던 Hx가 있지만, 내분비 내과에 오니까 정말 물 만난 고기 라는 말을 이럴 때 쓰지 않으면 언제 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아무튼, 내분비 내과에 와서는 기념비적인(-_-;;)인 Event들이 발생했는 데, 역시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산부인과 실습돌때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병동 환자와의 라뽀(Rappor)쌓기로 시작하는 환자-의사 관계 만들어가기라고 할 수 있지요. 최초의 라뽀, 최초의 P/Ex, 최초의 오전, 오후 회진 참가(이건 자랑할 일은 아닌것 같지만 ;;;), 매일 매일 신선한 느낌인 신환, 병동환자 브리핑도 모두 내분비 내과에 와서 처음 해보고, 참가하고, 느꼈던 것들이고요.

  환자분들을 직접 뵙고, 이야기하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정말 예전엔 왜 몰랐을까요. 내분비 내과 특성상 병동에 입원하신 환자분들 대부분이 당뇨로 혈당이 제대로 조절이 안되서 입원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사실 제가 없어도 어련히 다들 퇴원하실 분들이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찾아뵌 환자분이 활짝 웃는 얼굴로 기쁘게, 이제 명절을 쇠러 집에 갈 수 있게 되었다고 퇴원하시는 모습을 보면 저 역시 함박웃음을 담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힘들때면, 어려울때면 초심을 잃지 말라고 했던가요? 제가 이 길을 버리지 않는 다면 아마 이번 한 주는 오래도록 잊지 못할 시간이 될 것 같아요.

by 키치너 | 2009/01/23 00:38 | 의학 | 트랙백 | 덧글(3)

폴리클 생활 6일째

  지난 주부터 시작한 폴리클 생활도 벌써 2주째가 되었다. 
  이미 폴리클을 먼저 경험한 친구들에게 이야기도 듣고 오리엔테이션도 받고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도 했지만, 지난 일주일은 참 어리버리하게 보냈던 것 같다. -_-;;

  Hx taking을 하는 예진에서는, 전자혈압계가 바로 예진실밖에 있는 줄도 모르고, 수은 혈압계와 청진기로 직접 혈압을 재다가 환자 보호자의 '전자 혈압계가 없나요?'라는 질문에, '있어도 한번은 제가 직접 잽니다.'라고 했지만, 속으론 땀을 삐질삐질흘렸던적도 있고, 수술실에서 스크럽서는 것도 능숙하지 못해 전공의선생님에게 혼도 나고 말이다. (ㄱ-)

  아무튼 둘째주가 되니, 슬슬 경험이 붙었다고나 할까. 환자 예진도 이젠 능숙해졌고, 수술실에서의 스크럽서는 것도 익숙해졌으며, 가장 중요한 건 오래 서 있어도 다리가 덜 아프게 되었다는 것이다. (-_-;;)
 
  학기가 끝나고 2주만에 돌게된 폴리클이라서 제대로 생활계획도 못세웠고 공부도 어떻게 해야할 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지도 않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뭔가를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내일은 외래다. 히힛~

by 키치너 | 2009/01/13 21:43 | 일상 | 트랙백 | 덧글(7)

잠깐이지만, 지옥을 맛 보다.

  다음주 월요일이 소화기학, 신장학 시험인 까닭에, 하루의 5/6를 'Burning in the library' 상태로 보내는 요 몇일.
  
  잠이 부족했던 탓에 잠깐 책상 위에서 졸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얕게 드는 잠으로는 꿈을 꾸기는 어려운 법이죠.

 그런데... 

   네. 찰나의 그 시간에 "Welcome to the hell"을 보고 말았습니다. 바로, 저희 학교 의대생이라면 한번 쯤 들어봤을 바로 '그곳*'에 대한 꿈이었던 것이죠.

   폴리클 조 추첨에서 악마적인 로딩으로 유명한 '그곳'에 걸려버린 것도 모자라, 무려 남들의 2배인 8주를 보내게 되었다는 꿈. 화들짝 놀라 절망의 외침이 나오려던 찰라, 졸기전에 맞춰두었던 알람덕분에 깨어났습니다.

   사실, 다다음주가 폴리클 조 추첨이 있어서 친구들과는 그곳에 걸리면, 내년 운은 제대로 옴 붙는거라고 농담식으로 시시덕거린적은 있었는 데... (흑흑) 정말 말이 씨가 되서 꿈이 현실이 안 되길 바랄 뿐입니다.

* 의학 도서관 화장실 마다 "Welcome to the hell" "이곳에 온 자, 슈퍼 폴리클이 되어 나갈 것이다" 등등의 공포스러운 수식어로 장식된 K의과대학의 전설입니다. (...)

by 키치너 | 2008/09/06 22:53 | 일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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